본문 바로가기
▷ ON소통 스피치/⊙ 소통과스피치

소통의 중요성

by 온누리 온마음 온소통 onsotong 2020. 4. 2.

소통의 중요성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소통이 넘쳐납니다. 소통은 이제 커뮤니케이션이란 영어 말을 밀쳐내고 보편적인 일상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너도 나도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소통을 강조합니다만 정작 이곳저곳에서 불통의 징후가 농후합니다. 그만큼 소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Communication이란 영어 말은 나눔(sharing) 또는 줌, 알림(imparting)을 뜻하는 라틴어 명사 communicatio에서 왔습니다. 보통으로 만들다(make common)’, ‘공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동사 communicare도 어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communication 이란 말을 커뮤니케이션으로 쓰기보다 소통이란 우리말로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의사소통(意思疏通)이었는데 어느 새 의사(意思), 즉 뜻과 생각이란 말을 탈락시키고 줄여서 소통으로 씁니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말은 원래 뜻이나 생각과 같은 심리적(psychical)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의 사회학자 쿨리(Charles Horton Cooley)1894교통은 물리적, 소통은 심리적(transportation is physical, communication is psychical)”이라고 선포하면서 물질적인 것보다는 상징적인 것을 교환하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Peters, 2008, p.689). 이처럼 소통을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와 생각의 교환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대 영어의 기초자료가 되는 1609년 발행된 킹 제임스 성서(the King James Bible)에는 소통(communication)이란 말이 스피치다른 사람과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것으로 나와 있습니다(Peters, 2008).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통하다’(to communicate)는 동사도 상징적인 것만이 아닌 다양한 것(부분, , 단어)을 포함하고 있으며 18세기까지 소통이란 말이 형이상학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의미로 주로 쓰였다고 합니다(Perters, 2008). 철학자 흄(David Hume)은 당구공의 움직임과 느낌을 전달하는 의미로 소통이란 말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성교(sexual intercourse)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intercourse란 말이 한 때 오늘날의 소통을 의미했던 것과도 비슷한 경우입니다(Peters, 2008). 이 같은 맥락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소통이지만 인간이 소통의 산물이란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의 소통은 인간이 소통의 동물(homo communis)(윤석민, 2007)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소통은 인간이 살아가는 도구이기 전에 본성의 한 부분입니다. 인본 심리학자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 5단계 설을 제시하면서 생리·생물학적 요구와 안전 욕구에 이어 세 번째 욕구로 소속감 욕구(belonging need)를 들고 있습니다. 이는 가족과 같은 기본적 공동체는 물론 군집을 만들어 살고 싶은 욕구를 가리킵니다. 인간은 공동체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단순히 물리적인 인간의 집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인간 간의 소통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고 한 말은 바로 인간은 소통의 동물이란 말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허경호, 2012).

아울러 인간은 소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문화를 발전시켜왔습니다. 특히 대학이라는 학문 공동체는 이런 새로운 것과 문화를 창조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대학은 학자들 간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학문적 성과를 도출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사회를 끌고 갈 대학 구성원들을 잘 교육시켜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의미를 넘어 소통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자신이 처한 다양한 상황에 적절하게 효율적으로 언어적 및 비언어적 메시지를 생산하고 처리하여 타인과 공유된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해보았습니다. 다양한 상황이란 대화, 면접, 협상, 회의, 발표, 설명, 강의, 연설, 조정 및 토론 등을 말합니다.

여기서 메시지를 생성한다는 말은 의미를 단순하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 타인과 공유된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창의적으로 소통한다는 말을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이 전달한 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방식으로 해석하는 것도 창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미세한 창조가 쌓일 때 커다란 창조가 생겨납니다.

그렇다면 훌륭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0958일 세계일보에는 의사소통 능력은 성공적 대인관계, 결혼생활의 성패, 교육적 성취도, 입사 시에 유리하고 고액연봉자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위 내용처럼 특히 결혼생활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 소통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부의 파경원인을 보통 성격차이라고 말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성격으로 인하여 표출되는 표현 때문에 상처를 받고 결국은 관계가 단절되는데 바로 소통에 문제가 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을 넘어 사회를 들여다보면 소통능력 부족으로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2008년 자료에 따르면 갈등비용이 우리나라 1년 예산에 가까운 300조원이었습니다. 우리사회의 갈등에는 이러한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 민사소송 건수는 약 129만 건으로, 일본과 비교했을 때 인구대비 약 4배가 더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를 두고 소송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통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국민 개개인의 소통역량 부족이라는 원인이 존재한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부터의 공교육은 교사와 학생들 간의 소통을 통한 교육에 기초해야함에도 아직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주가 되는 현실에서 소통교육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대학에 와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발표식 수업을 해보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소통과 스피치> 강의에서는 스피치 실기를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취약한 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입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대중스피치 관련 공포가 고소공포증보다 더 공포감이 크다고 합니다(Dowis, 2000/2002). 많은 대학생들이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발표를 두려워하는 무대공포증이 있습니다. 발표능력은 대학 4년 동안의 수업에서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 입사시험(예로서 나를 파는 스피치와 같은 자기소개 스피치)에서는 물론 입사 후에도 매우 중요한 개인 역량 중의 하나이므로 이 같은 역량을 미리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통과 스피치>의 전신인 <창의적 소통>을 수강했던 4학년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발표기술이 크게 부족하여 과연 졸업을 앞 둔 학생이 맞는지, 또한 입사의 관문을 통과할 것인지 크게 우려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소통과 스피치>는 가능하면 1, 2학년 때 수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입사 후에도 개인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프레젠테이션이고 이때 훌륭한 발표를 하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훌륭한 발표능력을 키우는 것은 <소통과 스피치>에서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문화세계를 선도하는 지도자가 되는 방법으로 소통과 스피치 능력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평소 소통능력을 키워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의 진면목(眞面目)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입사면접을 앞두고 갑자기 서둘러 만들어진 나, 급조된 나는 평소의 내가 아니기에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통능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노련한 면접관은 응시자가 자기의 진면목을 드러내는가를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봅니다. 평소 체화된 여러분의 진면목을 드러냈을 때 힘이 생기고 이를 통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본 절을 통해 소통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통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올바른 소통 기술을 습득했을 때 총체적 소통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저자: 허경호(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온소통 대표) | 도서 <논증과 토론(출판: 온소통)> 중 발췌 
* 본 내용은 논증과 토론 도서에서 발췌한 것으로 무단 복사를 금합니다.

'▷ ON소통 스피치 > ⊙ 소통과스피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중 스피치와 윤리  (0) 2020.05.02
좋은 스피치와 발표불안  (0) 2020.04.14
수사학적 상황  (0) 2020.04.08
수사학적 소통 모델  (0) 2020.04.03
스피치와 프레젠테이션  (0) 2020.04.02
소통의 중요성  (0) 2020.04.02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