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ON소통 스피치/⊙ 소통과스피치

아이디어 조직기법

by onsotong 2021. 9. 17.

앞 장에서는 토우피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 어떤 주제로 이야기할 것인가 살펴보았고, 육하원칙이나 대안제시 등 이야기 틀을 구성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설득 스피치를 하려면 먼저 자신의 주장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설득하고자 하는 주장이 분명해야 합니다. 설득 스피치 주제를 선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에 대해 설득할 것인가가 불분명하다는 데 있습니다. 앞서 원전 문제를 예로 제시했지만 주제를 반드시 큰 단위로만 생각해서 국가적 차원의 이슈만을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학내 문제를 주제로 선정해도 자신의 주장이 분명하다면 설득 스피치의 기본적 취지에 충분히 부합합니다. 이번 절에서는 선택한 주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스피치의 다섯 가지 기준 중 배열(arrangement), 즉 조직(organization)에 해당합니다. 여러분들 우리는 왜 말을 조리 있게 해야 합니까?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순서에 따라 체계를 밟아 차근차근 말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것에서 먼 것 순서로, 또는 강도가 약한 것에서 점점 강한 것 순서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체계가 있는 구성이 있어야만 조리 있게 이야기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조리는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대한 생각과 주장, 그리고 주장을 뒷받침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앞 절에서 사실적 주장, 가치적 주장 및 정책적 주장을 설명했고, 설득은 이 중 어떤 주장을 선택해도 모두 가능합니다. 또한 툴민(강태완 외, 2001)이 말한 논증의 여섯 가지 요소를 들어 설득 스피치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배열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이야기의 순서인 조리가 없으면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입말은 일회성을 갖기에 한번 지나간 말을 다시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쉽게, 순서를 밟아 전달해야 하며 적절한 반복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배열은 청중의 이해에 영향을 미칩니다. 입말로 전달되기 때문에 쉽고 편한 배열이 필요합니다. 중구난방으로 이야기를 하거나 횡설수설 이야기를 전달하면 어렵고 설득력도 떨어지며 결국 연사가 원하는 목적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다음으로 배열은 설득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난해하고 조직이 매끄럽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설득 당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흔히 시작 문장에서부터 마무리 문장까지 일필지휘로 써 내려가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실제 그렇게 잘 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구성을 기획해야 합니다. 설득 스피치의 주제를 잡았다면 먼저 본문을 완성하고 서론과 결론은 나중에 완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의 구성에서 본문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야기의 핵심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문이 완성되어야만 연설이나 스피치, 심지어 논문도 서론과 결론을 붙여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중심생각을 분명히 가다듬고 배열을 구상하는 단계가 본문과 관련된 고민 단계입니다. 본문을 완성한 후에도 서론과 결론은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본문도 바뀔 수 있지만 핵심 내용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본문 내용을 정리한 다음 서론과 결론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주요 아이디어 조직 기법입니다(Lucas, 2008/2012). , 스피치 내용을 어떤 식으로 배열하는 것이 가장 쉽고 분명하게 청중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일곱 가지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연대기적 조직(chronological pattern)입니다. 가령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을 소개한다거나 또는 대상의 발전 과정, 사건의 진행 과정을 이야기한다면 연대기적 조직이 좋습니다. 반드시 시작부터 끝으로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도 가능합니다. 결국 이러한 조직으로 인해 청중들은 이야기의 예측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연사가 주는 정보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2) 공간적 조직(spatial pattern)은 공간이 구분 지어져 있는 경우 순서를 따라 공간에 대해 말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지역별로 질병이나 종교의 분포 등을 설명할 때 활용됩니다. 이 역시 중구난방으로 설명하지 않고 시계방향이나 가까운 곳에서 먼 곳 등으로 일정한 패턴이 있어야 합니다. 기계나 건물의 구조를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3) 인과적 조직(causal pattern)은 어떤 현상의 원인을 진단하거나 혹은 원인의 결과를 분석하는 경우 필요합니다. 가령 인구 증가의 원인을 설명할 때 적용될 수 있습니다.

4) 소재별 조직(topical pattern)은 내용을 배열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소재별로 조직할 때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기준을 세우는 데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전달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환경오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공기, 수질, 토양 등의 순서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열한 이유는 먼저 일상에서 한 순간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기이고 그 다음으로 물 그리고 토양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전략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을 나중에 배열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전략적 판단이 있어야 합니다.

5) 문제 해결식 조직(problem-solution pattern)입니다. 원전 문제를 예로 들면 먼저 국내에서의 원전사고와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언급하고 해결책으로 독일의 선례를 들어 원자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이를 수행해나가자고 호소하는 것이 문제 해결식 조직입니다.

6) 대안 제시식 조직(stock issues pattern)에 대해서는 이미 앞 절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회란 현상을 유지하는 성향이 있어 새롭게 뭔가를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선 문제의 심각성과 지속성을 제시하고 그 다음 해결책,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 실행됐을 경우의 부작용, 더 나은 대안은 없는가를 제시하는 패턴 방식입니다.

7) 단계적 동기화 조직(motivated sequence pattern)은 광고에서 주로 쓰입니다. 이 방법은 욕구, 충족, 시각화, 그리고 행동 등 총 다섯 단계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제 스피치 원고 형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고 연설에서 실제로 구사할 문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청중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서두가 필요합니다. 스피치를 할 때 곧바로 본론부터 이야기한다면 청중이 다소 어리둥절해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제와 관련된 최근의 사건을 언급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중의 주의를 끌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서 창의적인 요소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주제의 필요한 배경을 설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원전문제를 이야기한다면 일본의 원전사고를 간단히 거론한다거나 독일에서 일고 있는 원자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만들기 운동 등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이 배경입니다. 또 이 주제가 하필 이 시점에서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만약 누가 갑자기 UFO의 존재를 언급한다면 뜬금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공신력 설정은 여러분이 학생이기 때문에 다소 어렵지만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인터뷰도 해보고 담당교수에게도 물어봐서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공신력은 소통과 스피치를 공부한 연사가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요소입니다.

그 다음은 주제문입니다. 예컨대 저는 오늘 여러분께 대한민국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건설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가 중심생각입니다. 세 가지 이상의 소주제가 들어가면 5분 안에 마치기가 힘듭니다. 학교에서의 실기수업 목적은 실제 설득해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체계적으로 원고를 구성할 것인가를 미리 경험해보기 위한 것입니다. 수강 인원을 고려해서 약 5~7분 정도의 스피치를 하게 되므로 너무 많은 것을 쓰게 되면 설득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전환부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서론을 마치고 본론에 들어가거나, 본론에서 결론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물론, 소주제가 바뀔 때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전문을 쓸 때 반드시 들여쓰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주제와 소주제에 별도의 기호나 번호를 사용하는데 이 같은 형식을 구사하는 이유는 구성을 명쾌하게 하여 생각의 단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구성해 놓으면 이야기를 전개할 때 훨씬 용이합니다.

결론에서는 앞에서 한 이야기를 핵심적으로 요약해 줍니다. 서론에서는 예고, 즉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말하고, 본문에서는 말하고, 결론에서는 말한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3말 원칙입니다.

마지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인용 등을 사용해서 임팩트(impact)와 여운이 있는 대미를 만듭니다. 보통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는데 이보다는 가령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등의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인용을 사용해 임팩트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참고문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보를 취했으면 반드시 뒷부분에 출처를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이는 일종의 원저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절(plagiarism)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서적이나 신문은 물론 웹사이트까지도 자세히 기록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제까지 살펴본 전문의 각 요소를 반영하여 작성한 전문의 형식을 제시하면 <2>와 같습니다. 다음 절에서는 각 요소별로 전문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 스피치 전문 형식
스피치 전문 형식


: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고 연설에서 실제로 구사할 문장을 사용할 것.


제목
이름 _______________


서론
1. 청중의 주의를 끌 수 있는 문장
. 주제의 필요한 배경을 설명
1)
2)
. 주제의 중요성
. 공신력 설정
2. (중심생각): “저는 오늘 여러분께...”
. 소주제 1
. 소주제 2...
.
(전환부): “그럼 먼저, ...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1.

. 가를 사용했으면, 반드시 나가 필요함
.
1) 1)을 사용했으면 2)가 반드시 필요함
2)
(전환부): 아라비아 숫자들 사이에서 이동할 때 필요함.

2.
.
1)
2)
.
.
1)
2)
)
)
(전환부):

3.
.
.
.
(마지막 전환부):


결론

1.
.
.

2.
.
.

참고문헌

허경호(2009). 연사의 공신력과 청중설득효과 학회지 이름??, 201-202.
장해순(2008). ········

 

저자: 허경호(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온소통 대표) | 허경호 (2012). <소통과 스피치>, 서울: 온소통. 중 발췌 
* 본 내용은 <소통과 스피치>에서 발췌한 것으로 위 내용(전체 혹은 부분을)을 적절한 인용 없이 사용하는 것과 무단 복사를 금합니다.

'▷ ON소통 스피치 > ⊙ 소통과스피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거와 보장의 개발  (0) 2020.09.28
토우피와 주장  (0) 2020.07.09
대중 스피치와 경청  (0) 2020.05.22
청중 및 주제문  (0) 2020.05.10
스피치의 핵심 요소  (1) 2020.05.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