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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입론서 작성 요령

by 솔토지빈 2020. 7. 9.

토론 입론서 작성 요령

앞 절에서는 토론 개요서를 어떻게 정리하는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토론 개요서는 입론서를 작성하기 전 준비 작업으로서 토론의 흐름을 예상해보는 과정입니다. 다음으로 입론서에는 실제 토론에서 발언할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입론서는 1쪽이나 2쪽 정도로 구성하면 됩니다.

입론서에서 첫 번째로는 논의의 배경을 제시합니다. 논의의 배경 즉, 맥락을 제시해줌으로써 용어 정의가 어떤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원활한 토론이 진행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 개관 제시는 전반적인 주장의 내용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긍정 측 입론서(<2> 참조)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논제의 예는 개요서 때 살펴본 것과 같이 공항의 알몸투시기 설치는 필요하다입니다. 논의의 배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잠시 시간 배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온라인 11 토론의 경우 입론 5, 질의답변 2, 반박 3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측이 각각 10분씩, 20분의 토론을 합니다. 고급 토론의 경우 입론 7, 질의 및 답변 3, 반박 5분 총 15분으로 토론 시간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2> 제안 측 입론 양식

논제

 

논의의 배경 :


용어의 정의 :


개관제시 :


주장1(단언) :

- 주장1 근거(이유 혹은 증거) :

주장2 :

- 주장2 근거(이유 혹은 증거) :

주장3 :

- 주장3 근거(이유 혹은 증거) :

주장 요약 및 강조 :

논의의 배경을 제시할 때는 지나치게 길지 않도록 시간에 맞춰 적절하게 해야 합니다. 앞의 예를 들면 나날이 늘어가는 테러의 위협에 기존의 검색 수단은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 새롭게 등장하는 테러 위협이 각 국가의 보안에 위협이 된다라는 정도면 되겠고 좀 더 보완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용어 정의는 앞서 충분히 설명했고, 다음으로 개관제시(preview)입니다. , 이야기의 순서를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긍정 측은 알몸투시기가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입론서를 보고 구어체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핵심 주장을 적절히 요약해서 제시해야 합니다. 예로서 알몸투시기의 경우 첫 번째 효율성 증대, 두 번째 시간적으로 효율성 증대, 마지막 세 번째로는 물품범죄 예방 효과를 제시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각각의 주장에 대한 이유나 근거를 들어야 합니다. 먼저 단언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단언이란 근거가 없는 주장을 말합니다. 단언 다음에 왜냐하면이 들어가면서 단언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을 강조했는데 이는 단언을 이유 있는 주장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따르면 심리테스트를 해봤는데 복사기에서 양보를 부탁하는 경우 왜냐하면을 제시했을 때 수락률이 더욱 높았다고 합니다. 이런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왜냐하면은 상대방을 설득할 때, 필요성을 주장할 때 납득이 가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단언만 들었을 때는 받아들일 이유가 없지만 왜냐하면 세라믹 제품의 무기와 분말 폭약 등 몸에 부착된 은닉 물품을 탐지하는데 기존의 제품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말을 듣게 되면 수긍이 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 덧붙여집니다. “금속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도검, 화물 엑스레이를 통과하기 위해서 폭탄을 온몸에 두르는 등의 방법으로 검색기를 통과하는 사람들을 적발할 수 고 아울러 테러 용의자들을 경계하는 효과가 있다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효율성 증대라는 단언의 근거가 되어 주장으로 탈바꿈합니다.

두 번째 주장은 시간적 효율성 증대입니다. 이 역시 단언만으로는 수긍이 되지 않습니다. 이유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검색은 X, 금속 탐지기, 특수 검사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보니 검색할 때 시간이 많이 걸려 승객들이 불편해하는데, 알몸투시기는 이러한 절차를 한 단계로 줄여줘 시간이 절약된다가 근거입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한 사람 당 소요되는 검색 시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주장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주장은 밀수 등의 물품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입니다. ‘왜냐하면 승객의 알몸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보여주는 첨단 장비이기 때문에 복대나 반창고 등을 이용해서 물품을 몸에 숨겨오는 승객들을 적발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검색 수단으로는 적발이 불가능한 마약과 같은 분말들을 적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긍정 측의 세 가지 주장이 제시되었습니다. 왜 주장을 세 가지로만 제시해야 되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잘 생각해보면 하나의 주장보다 둘, 둘보다는 셋이 좀 더 견고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 개, 다섯 개가 되면 시간적 효율성에서 오히려 해가 됩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주장 예고를 했고, 주장을 제시했으니, 주장한 것을 정리하는 단계가 남아있습니다. 이것을 3말 원칙이라고 부르는데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라, 말하라, 말한 것을 말하라입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머릿속에 잘 남아 있지 않으므로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알몸투시기 공항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로 첫째 효율성 증대, 둘째 시간적 효율성 증대, 셋째 물품범죄 예방 차원에서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면 나중에 걱정이 없다는 뜻의 우리나라 옛말입니다. 우리는 항상 도사리고 있는 테러 위협에 경계를 해야 합니다. 알몸투시기는 지금 도입이 가장 적절하며,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알몸투시기의 공항 설치는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했다면 바로 이 부분이 쟁점 요약 및 주장 강조입니다. 초보자들은 핵심부분만을 요약하고 입론을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요약해주고 전반적인 자신의 전반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전 토론에서는 긍정 측 입론 후 바로 부정 측 질의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통상 입론서에는 질의 및 답변이 없으므로 부정 측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양식은 <3> 참조). 재차 강조하지만 부정 측 주장은 긍정 측 주장에서 한 가지 이상을 가져와서 반박적 주장으로 변환시켜야 합니다. 부정 측 입론의 첫 번째 이야기는 긍정 측 핵심 쟁점을 제시합니다. 부정 측 입론을 예로 제시해보겠습니다.

긍정 측에서는 알몸투시기의 공항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세 가지를 주장하셨습니다. 첫 번째 검색 효율성 증대, 두 번째 시간적 효율성 증대, 세 번째 물품범죄 예방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긍정 측 주장에 대한 정리와 함께 긍정 측의 이야기를 잘 들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부정 측 첫 번째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관제시가 필요합니다.

부정 측은 알몸투시기의 공항 설치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겠습니다. 먼저 긍정 측의 첫 번째 주장인 알몸투시기 설치로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주장에 반해 알몸투시기의 공항 설치로 결코 보안 검색의 효율성이 증대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둘째 알몸투시기는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다, 셋째 운영상의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는 주장을 펼치고자 합니다.”

<3> 반대 측 입론 양식

논제

 

긍정 측 핵심쟁점 제시 :


개관제시(반박적 주장과 공격적 주장으로 구성) :


주장1(반박적 주장의 단언) :

- 주장1 근거(이유 혹은 증거) :

주장2(반박적 주장 혹은 공격적 주장) :

- 주장2 근거(이유 혹은 증거) :

주장3(공격적 주장) :

- 주장3 근거(이유 혹은 증거) :


주장 요약 및 강조 :

이런 식으로 제시해 주는 것이 바로 개관제시가 됩니다. 물론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소 형식적 측면이 강하지만 원활한 토론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 구어체에서도 문어체와 마찬가지로 서론, 본론, 결론과 같은 구성이 필요합니다.

부정 측 첫 번째 주장에서 반박적 주장이 제시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나 마지막에 넣어도 가능하지만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고 듣는 사람에게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주장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첫 번째 주장은 보안 검색의 효율성이 증대되지 않는다입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알몸투시기는 기존의 검색 방법보다 성능이 좋지 않기 때문이며 여전히 플라스틱 재질로 된 폭발물은 투시기로 검색할 수 없습니다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긍정 측 이유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제가 들고 있는 자료에는 알몸투시기로 플라스틱 재질의 폭발물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으로 성기나 항문, 위 등 몸속에 숨긴 마약이나 금속은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손으로 몸을 만져서 검사하는 촉수 검사와 다를 것이 없으므로 그저 촉수 검사를 대체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하면 주장의 이유나 근거가 분명히 갖춰진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장인 알몸투시기는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긍정 측의 주장에 대한 반박적 주장이 아닌 부정 측의 새로운 주장입니다. 사실 자기의 전신이 모르는 사람에게 노출된다면 기분 좋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체 내의 보형물까지 노출되기 때문에 인권침해의 문제가 있습니다. 독일이나 스페인 등 외국에서도 인권침해를 우려해 알몸투시기 도입에 부정적 입장이라고 합니다. 이런 형태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하면 됩니다.

세 번째 역시 새로운 주장인 알몸투시기는 운영상의 문제점도 매우 심각하다입니다.

이 주장에 대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알몸투시기 검색은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가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피검색자가 검색요원의 출입을 확인할 수 없어서 그 성별을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분석실에 CCTV가 설치되어는 있지만 검색요원이 피검색자를 볼 수는 있어도 피검색자는 검색요원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것 역시 인권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방법의 변경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지만 이 주장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 가지 주장이 완성이 됐습니다. 첫 번째는 긍정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고, 나머지 두 가지 주장은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정 측 역시 긍정 측과 마찬가지로 쟁점 요약 및 주장의 강조 단계가 남았습니다. 필자가 직접 실전에서 마무리하는 것과 같이 시범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부정 측 주장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부정 측은 알몸투시기의 설치가 공항의 보안 검색 효율성의 증대를 가져오지 않는다,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다, 운영상의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을 들어 알몸투시기의 공항 설치는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부정 측은 다시 한 번 비용과 효과 면에서 기존의 방법보다 결코 효과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피검색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알몸투시기의 설치는 불필요함을 강조합니다라고 마무리하면 부정 측 주장의 요약과 부정 측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것으로 입론을 마치는 것이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처럼 토론은 긍정 측이 입론하게 되면 질의답변 시간이 이어지고, 부정 측 입론과 질의답변, 그리고 마지막 반박으로 이어져 마치 대나무의 마디처럼 말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면서 토론이라는 대나무가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필자는 debate에서 toron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할 시간이 됐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승리와 정복이 아닌 소통과 상호이해를 추구하는 토론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결국 이러한 패러다임 내에서는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토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직하게 말하기, 토론원칙을 잘 지켜 말하기(원칙대로 말하기), 알아듣기 쉽게 말하기(듣기 쉽게 말하기), 이해하기 쉽게 말하기(알기 쉽게 말하기)라는 네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상대와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서 승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소통원칙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람이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debate와는 달리 toron에서는 동점을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승패를 가리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2인 이상의 다수 심사자가 참여하여 심사하는 경우에도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지 않고 서로 합의하여 하나의 심사용지(ballot)만으로 결정을 합니다.

훌륭한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소통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입론서와 개요서를 잘 정리하고 주장과 이유와 근거를 잘 제시해야 합니다. 순서로 본다면 먼저 말할 내용을 간략하고 조리 있게 설명해주고, 말할 내용을 말한 다음,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제까지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어진 논제에 대해 각자 입론서와 토론 개요서를 작성해 봅시다.

저자: 허경호(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온소통 대표) | 허경호 (2012). <소통과 스피치>, 서울: 온소통. 중 발췌 
* 본 내용은 <소통과 스피치>에서 발췌한 것으로 위 내용(전체 혹은 부분을)을 적절한 인용 없이 사용하는 것과 무단 복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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